요즘 티스토리에서 구글 블로거(Blogger)로 마이그레이션을 진행하면서 가장 골치 아팠던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카테고리와 태그의 부재였습니다. 티스토리는 카테고리와 태그가 명확히 분리되어 있어 글 관리가 편한데, 블로거는 오직 '라벨(Label)' 하나로 모든 것을 해결해야 하더군요.
라벨을 마구잡이로 달다 보니 블로그 UI가 지저분해지고 가독성이 뚝 떨어졌습니다. 그렇다고 SEO 키워드를 포기할 수는 없었기에 깊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깔끔한 디자인을 유지하면서 구글 검색 노출도 챙길 수 있는 묘수가 필요했습니다.
Blogger 라벨의 한계 극복을 위한 새로운 설계
치열한 고민 끝에 하나의 규칙을 세우기로 했습니다. 블로그 글의 첫 번째 라벨은 메인 카테고리로 삼고, 나머지 추가하는 라벨들은 전부 SEO 키워드 라벨로 활용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이렇게 하면 하나의 라벨 시스템 안에서도 논리적인 구분이 가능해집니다.
하지만 여전히 해결해야 할 숙제가 있었습니다. 본문 하단이나 사이드바에 수십 개의 영어 태그가 그대로 노출되는 것은 미관상 보기 좋지 않았습니다. 방문자에게는 깔끔하게 정리된 카테고리 하나만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display:none으로 숨겨도 살아나는 라벨 아카이브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CSS의 display:none 속성을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첫 번째 카테고리 라벨만 화면에 남겨두고, 나머지 검색용 라벨들은 스타일시트를 통해 시각적으로 숨겨버리는 꼼수였습니다. 과연 이렇게 숨기면 구글이 인식을 못 할까 걱정이 앞섰습니다.
하지만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화면에서 display:none 처리를 하더라도, 블로거가 자동으로 생성해 주는 해당 키워드의 아카이브 페이지는 그대로 활성화되어 있었습니다. 즉, 사용자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구글 검색 로봇은 아카이브 경로를 타고 들어와 글을 정상적으로 크롤링한다는 뜻입니다.
결과적으로 사용자는 깔끔하게 정돈된 페이지만 보게 되고, 검색 엔진은 숨겨진 키워드 아카이브 페이지를 통해 구글 SEO 점수를 그대로 챙겨갈 수 있었습니다. 우려했던 패널티 없이 깔끔함과 노출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셈입니다.
Gemini와 구글 시트로 구축한 자동화 파이프라인
방향성이 정해졌으니 마이그레이션 작업의 속도를 높여야 했습니다. 기존의 방대한 IT Story 데이터를 수동으로 다 옮기기엔 무리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마이그레이션 과정에서는 인공지능과 자동화 도구를 적극적으로 활용했습니다.
구글 시트(Sheets)에 원본 데이터를 정리하고, Gemini API를 연결하여 글 분석을 맡겼습니다. Gemini에게 각 글의 본문을 분석해 가장 적절한 영문 seoLabels를 8개에서 15개 사이로 생성하도록 프롬프트를 짰습니다. 영어 키워드가 글로벌 노출과 검색에 더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추출된 대량의 영문 seoLabels를 구글 시트 안에서 첫 번째 카테고리 라벨과 매끄럽게 병합했습니다. 최종 병합된 라벨 데이터를 API를 통해 블로거에 발행하는 완벽한 자동화 프로세스를 완성했습니다.
글을 마치며: 숨김의 미학이 가져다준 검색 최적화
이번 삽질을 통해 구글 블로거에서도 충분히 티스토리 못지않은 세련된 카테고리 및 태그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습니다. 화면에는 보이지 않지만 구글 봇에게는 확실하게 길을 열어주는 이 방식은 매우 효과적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블로거의 빈약한 기본 기능 때문에 답답함이 컸지만, 약간의 발상 전환과 CSS 활용, 그리고 AI 자동화가 결합하니 기대 이상의 결과물이 나왔습니다. 지저분한 태그 더미 때문에 고민이었다면 오늘 소개한 이 방법을 꼭 적용해 보시기 바랍니다.